Shellness Day∙2025 June: Plogging Picnic
건강한 하루는 나만 건강하면 끝일까?
2025.06.07(토) 동작역에서 몽마르뜨공원까지∙이성문 가이드와 함께∙13명

러닝을 할 때는 대개 앞을 봅니다.
거리와 속도를 확인하고, 다음 발을 내딛는 데 집중하죠.
그런데 이날은 조금 다르게 달렸습니다.
손에 작은 봉투 하나를 들고,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것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쉘니스의 첫 오프라인 모임, 10K 플로깅 피크닉입니다.
달리다가 멈추는 운동


오전 10시 20분, 동작역에서 출발했습니다.
러닝크루 ‘서울뜀박질’ 이성문 크루장의 가이드에 따라 반포 한강공원을 지나 몽마르뜨공원까지 약 4.6km를 걷고 뛰었습니다.
이날의 규칙은 단순했습니다.
쓰레기가 보이면 멈추기.
수풀 사이에 숨어 있는 작은 쓰레기부터 하수구에 쌓인 담배꽁초까지. 평소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봉투를 든 순간부터 이상할 만큼 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속도를 늦추니 계절도 보이고, 우리가 지나가는 길의 상태도 보였습니다.

플로깅이 재미있는 건 운동하면서 쓰레기를 줍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내 몸에만 향해 있던 관심이 잠깐 주변으로 넓어지는 운동이라는 것.
그게 우리가 이날 발견한 플로깅의 다른 점이었습니다.
잘 움직인 다음에는 잘 쉬기


몽마르뜨공원에 도착한 뒤에는 피크닉을 준비했습니다.
땀을 식히고 둘러앉아 건강한 샌드위치와 콤부차로 배를 채웠습니다. 처음 만난 13명이 운동 이야기와 일상을 나누고, 쉘니스가 준비한 웰니스 키트도 함께 열어봤습니다.
달리고, 줍고, 먹고, 이야기하는 것.
거창한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쉘니스가 생각하는 웰니스는 오히려 이런 하루에 가까웠습니다.
운동을 잘 해내는 것만큼 운동 뒤에 충분히 쉬는 것.
혼자 건강해지는 것만큼 내가 머무는 곳을 한 번 더 살피는 것.
그리고 가끔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해보는 것.


나를 돌보는 것에서 조금 더 멀리



쉘니스는 웰니스를 이야기할 때 자주 ‘나를 돌보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잘 먹고, 움직이고, 쉬고, 내 상태를 살피는 것.
하지만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꼭 나에게서 끝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매일 걷는 길을 한 번 살펴보고, 눈앞의 쓰레기 하나를 줍고, 함께 움직인 사람과 한 끼를 나누는 것도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일 테니까요.


이날 13명이 4.6km를 달렸다고 해서 도시가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그날 이후 평소 걷던 길에서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하나쯤 더 보이기 시작했다면.
첫 번째 쉘니스데이는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미니쉘의 말


“평소에도 길에 쓰레기가 보이면 치우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직접 실천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 미니쉘 A
“혼자서는 쉽게 못 하던 야외 활동을 건강한 취지로, 좋은 분들과 함께하니 더 의미 있었어요. 맑은 공기 속 자연과 어우러지는 경험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습니다.” — 미니쉘 B
“환경과 웰니스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서인지, 다정하고 따스한 분위기가 가득했던 토요일 오전이었어요.” — 미니쉘 C
“친절하고 따뜻한, 모두가 처음인 분위기 속에서 점점 물들어가는 편안함이 참 좋았어요.” — 정OO님
“작은 손길들이 모여 조금이나마 깨끗해질 수 있다면, 그렇게 지속 가능한 지구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 미니쉘 D
오늘 우리가 주운 쓰레기 하나가 지구를 단번에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잠시 멈춰 쓰레기를 줍던 오늘의 행동이 모여, 나를 돌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느리지만 조금씩 바꿔나갈거에요.
매일 걷던 길에서 발밑을 한 번 더 둘러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오늘 우리가 함께 내딛은 한 걸음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또 다른 쉘니스의 다정한 하루에서 다시 만나요.
CREDITS
Guide 이성문
Gift 바니스 뉴욕 뷰티, 멜릭서, 체크오, 라티브, 톤28, 슬로운
Photo 김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