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llness Day∙2026 May: Breathwork
잘 쉬고 싶은데,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있을까?
2026.05.23(토)
연남동 · 정훈 가이드와 함께 · 9명

잠을 자고, 주말에는 약속도 줄였는데 쉬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몸은 멈춰 있어도 머릿속에서는 해야 할 일이 계속 이어집니다. 어떻게 쉬어야 할지 찾아보다가, 쉬는 일마저 잘 해내야 하는 과제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런 날에는 새로운 휴식 방법을 찾기 전에 한 번 물어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내 몸은 어떤지. 마음에는 무슨 생각이 머물고 있는지.
5월의 쉘니스데이에서는 그 질문 앞에 두 시간을 남겨두었습니다. 연남동에 모인 9명이 정훈 가이드와 함께 호흡을 경험하고, 그 전과 후의 자신을 살펴봤습니다.
숨을 고르기 전에 꺼낸 이야기
공간에 들어서자 편백 향이 느껴졌습니다. 자리마다 저널 카드와 펜이 놓여 있었습니다.
정훈 가이드와 인사를 나누고, 짧은 그라운딩으로 자리에 머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곧바로 호흡을 시작하기보다, 바깥에서 가져온 생각을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두 사람씩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 내 마음에 머무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오늘 가지고 온 두려움은 무엇인가요?’
처음 만난 사람에게 건네기에는 조금 낯선 질문입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는지보다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왔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호흡을 배우러 온 자리에서 먼저 해본 일은, 지금의 나를 말로 꺼내보는 것이었습니다.




올라오는 감정을 서둘러 정리하지 않기

정훈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들숨과 날숨을 이어갔습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은 억지로 밀어내기보다 자연스럽게 놓아보았습니다. 싱잉볼과 샤먼드림의 울림이 함께했습니다.
호흡을 이어가는 동안 눈물이 나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고요함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때의 안내는 올라오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흘러가게 두는 것이었습니다.
무언가 느껴진다고 곧바로 이유를 찾거나, 괜찮은 기분으로 바꾸려고 애쓰지 않는 것.
평소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뒤로 미루곤 합니다. 할 일이 남아 있으니까, 지금은 신경 쓸 여유가 없으니까요.
이날은 그 감정에 잠시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호흡하는 동안만큼은 마음을 서둘러 정리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호흡 전과 후의 나를 적어보기

세션을 마친 뒤에는 따뜻한 차를 마셨습니다.
처음 자리에 놓여 있던 저널 카드를 다시 펼치고, 호흡하기 전과 후의 감정을 적어봤습니다.
지금 어떤 느낌이 남아 있는지. 시작할 때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처음에는 말로 꺼냈던 마음을 이번에는 글로 옮겼습니다. 이어 다 함께 둘러앉아 각자가 경험한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안내를 따라 호흡했지만, 그 안에서 마주한 것은 각자의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경험도 돌아봤습니다.
쉘니스는 나를 돌보는 일이 지금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괜찮다고 넘기기 전에 마음에 남은 생각을 한 번 말해보기. 느껴지는 감정을 서둘러 판단하지 않기. 잠깐 멈춘 뒤 달라진 점을 적어보기.
5월의 쉘니스데이에서는 호흡을 통해 그런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두 시간 뒤에 모든 것이 정리될 필요는 없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면, 다음에는 무엇이 필요한지도 물어볼 수 있을 테니까요.


미니쉘의 후기


“단순한 호흡 수업이 아니라, 오랜만에 ‘진짜 나’를 깊이 만나고 돌아오는 내면 여행 같았어요. ‘억지로 괜찮아지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배웠어요.” — 미니쉘 A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그동안 버티려고 참 애써왔구나, 그제서야 알게 됐어요.” — 미니쉘 B
“감정 덩어리들이 실타래 풀리듯 호흡과 함께 제자리를 찾아가더라고요. 꽤 괜찮은 내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어요.” — 미니쉘 C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안전한 공간 안에 있다고 느꼈어요.”, “삶이 지쳐 있을 때, 꼭 한 번쯤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시간이에요.” — 미니쉘 D
오늘 우리가 나눈 단 한 번의 깊은 호흡으로 내일이 당장 기적처럼 바뀌지 않겠죠.
하지만 ‘문 열기 전 가만히 숨 한 번 고르기’와 같은 일상 속 작은 실천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나 자신에게 훨씬 더 너그럽고 다정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세션이 끝난 오늘 하루만큼은 부디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보내시길 바라며, 다가올 또 다른 쉘니스데이에서 기쁘게 다시 만나요.

CREDITS
Guide 정훈
Gift 희녹(hinok), 출판사 멀리깊이
Photo 김지영